📌체코 법원의 결정이 의미하는 바
가) 가처분 명령의 개요와 취소 배경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 간의 신규 원전 계약 체결을 금지했던 가처분 명령을 2025년 6월 초 공식 취소했다. 이는 체코 내 시민단체들이 원전 입찰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계약 체결 금지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였다.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공공 이익과 절차의 적법성을 근거로 가처분 취소를 결정했다.
나) 이번 판결이 가진 법적 함의
체코 사법부는 판결문에서 입찰 및 계약 절차가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정부 에너지 정책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공정성과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유럽 연합 규범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유사한 소송에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
다) 판결 이후의 정책 및 시장 반응
체코 산업통상부는 해당 판결을 즉시 환영하며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체코 전력공사(CEZ)도 본입찰 일정 발표를 준비 중이다. 유럽 내 원전 사업에 관심을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번 판결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수원의 입찰 경쟁력 분석
가)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
한수원이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검증된 기술력이다. APR1400 모델은 이미 UAE 바라카 원전에서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한수원은 대형 인프라 사업의 시공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나) 가격 경쟁력 및 금융조달 구조
한수원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와 유지비를 제시하면서도 고품질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모델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체코 정부 입장에서도 예산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 경쟁사 대비 차별성
프랑스 프라마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다른 입찰 참가자들과 비교할 때 한수원은 공기 단축, 안전도, 후속 운영지원 등의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 기업의 참여 배제 이후, 정치적 리스크가 적은 공급자로서의 위치가 부각되고 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의 사업적 가치
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규모와 구조
두코바니 원전 5호기 사업은 약 8조 원(60억 유로) 규모로,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프로젝트는 건설, 운영, 유지보수, 후속 관리 등 전주기적 구조로 구성돼 있으며, 60년 이상 장기 운영을 목표로 한다.
나) 체코의 에너지 전략과 수요 전망
체코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안정적인 기저 전력원으로 원전을 선택하고 있다. 두코바니 프로젝트는 이러한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국가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된다.
다) 장기적 수익 모델 분석
이 프로젝트는 단순 시공 계약이 아니라, 운영 및 유지보수 참여까지 포함된 장기적 수익 구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 입장에서는 초기 수익뿐 아니라 운영 수익, 기술 서비스 제공 등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의 변화와 한국의 위치
가) 탈탄소 흐름과 원전의 부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원자력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안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특히 유럽 국가들이 원전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체코 외에도 폴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등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나) 러시아 배제 이후의 글로벌 판도 변화
러시아 로사톰은 과거 원전 수출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였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로부터 배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원전 공급자가 필요해졌으며, 한국은 기술력과 정치적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 한국 원전의 시장 확대 가능성
한수원은 체코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체코 프로젝트 수주 성공은 이러한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으며, 한국형 원전의 국제 브랜드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체코의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적 분쟁 해소를 넘어, 유럽 내 한국 원전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도 “기술력 외에 정책적 지원과 공공외교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향후 체코 정부는 2025년 하반기 본입찰 절차를 개시하고, 2026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기술적, 전략적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외교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 및 관련 산업 관계자들은 체코 프로젝트의 향방이 유럽 전체 원전 시장 진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판결로 인해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